광양제철 백두산악회 합파설산 원정 후기 #1

광양제철 백두산악회 합파설산 원정 후기 #1

백두산악회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후기를 계절이 바뀌고 4개월이나 지나서 쓰게 되는군요....하도 놀러 다닌 후기가 많이 밀려 있다 보니까...(ㅠㅠ)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 부탁합니다.

백두산악회와 함께 한 합파설산 등반은 저에게도 잊을 수 없는 추억입니다.

그래서 최대한 정성스럽고 기록에 남을만한 후기 올려야 된다는 강박관념이 지금까지 미루게 된 원인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제 사진 후기도 2010년부터는 가로 사이즈 1,200픽셀로 대형사진으로 바꾸어 보았습니다....요즘 주로 쓰는 모니터들이 많이 커졌으니까 보시는데 큰 무리는 없으리라고 봅니다..

대신 감상하시려면 F11키 누르시고 보시는 것이 편할 겁니다...세로화면을 좀 더 크고 편하게 보실 수 있거든요. (다시 복귀는 F11누르시면 됩니다)

　

신종플루가 한참 한국에서 창궐하고 있던 때....인천을 출발해서 정확히 9월 4일 현지시각으로 새벽 2시경 쿤밍공항에 도착하신 백두산악회 여러분....

　

버스를 타고 공항 가까운 곳에 있는 쿤밍 게스트 하우스로 이동......

　

다음날 새벽에 또 이동해야 하는 일정임에도 주사파선생님들은 오늘도 주님을 모시느라 바쁘시다는.....ㅎ

　

다음날 아침 쿤밍에서 리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좀 생겨 버렸습니다...

저도 비행기 참 여러 차례 타 본 사람인데 탑승수속 때문에 비행기 놓쳐버린 첫 사례이기도 하구요....

합파촌 학교에 줄 물건들과 일부 식료품이 공항 검색대에서 걸린 바람에 그거 수습하고 가느라 정작 비행기를 놓쳐 버리고 안내자 없이 백두팀만을 싣고 비행기는 야속하게

바로 떠나가 버리더군요..정말 저도 황당했지만 여러분들도 무척이나 황당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리장에서 제이가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 했습니다..후속 조치를 취하고 전 11시 비행기로 다시 리장으로 날아 갑니다.

　

리장 교외에 있는 숙소에서 내려다 본 풍경...

　

요즘은 자주 사용되는 숙소가 아니라서 그리 깔끔한 룸을 갖추고 있지는 않은 곳이었지만 원정대 짐을 쉽게 정리할 수 있고 마당에서 바베큐파티도 할 수 있는 장소를 고르기가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대로 넓고 차가 들어 오는 숙소를 확보하고 자리를 폅니다.

　

운남산 자연송이 마지막 끝물시즌......송이 한 번 안 드시고 가시면 무척 섭섭하실 것 같아서....

　

운남산 자연송이.......이 곳은 딱 7월~9월초까지만 생산되므로 이 시기에 이걸 안 드시고 가시면 운남 여행 했다고 말할 수 없다는.....ㅎ

　

흙만 대충 털고 송이를 통째로 기름장 찍어 먹는 맛......이젠 다 아시죠?

한국에서처럼 치사하게(ㅎ) 슬라이스 내서 먹을 일 없죠....걍 통째로......ㅋㅋ

　

말씀들이 없으십니다......ㅎ

　

이젠 바베큐 파뤼~~ 타임~~~

　

여기 시장에 나가면 냉동육이란 게 아예 없습니다... 바로 도살장에서 나온 싱싱한 생고기만 팔거든요..

한국에서 '중국산' 이라는 표현은 여기에서는 맞지 않습니다. 거의 최고급 육질을 보유한 맛난 고기만 먹을 수 있습니다..

　

................................................

　

송이버섯과 바베큐로 배를 채우고 리장에서 가장 유명한 고성의 야경을 보러 나갑니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리장의 고성....

몇 십 년 전까지도 차마고도(茶馬高道)의 중심도시로써 수많은 상인들이 북적이고 말들이 지나갔던 곳.......나시족의 동파문화(東巴文化)가 이채로운 곳....

세계 배낭족들의 영원한 휴식처 리지앙 고성.......

하지만 요즘은 너무 넘쳐나는 관광객들로 인해 상업화가 많이 되어서 조용한 이 곳을 상상하고 오면 완전 오산이라는.....홍대 앞이 무색할 정도로 흥청거리는 곳입니다.

　

고성 제일 위쪽에 자리잡은 만고루의 야경,,,

　

이 곳이 우리나라에서도 개봉되었던 미야자끼 하야오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란 애니영화의 배경으로 나온 곳인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영화 속에서 센이 일하던 온천의 배경이 바로 이 곳이거든요..

　

다음날 아침 호도협 트레킹부터 시작하는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짐을 꾸리기 시작합니다.

　

숙소에서 단체사진 한 방~~

　

리장에서 차로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호도협 입구에 거의 다 와갑니다.

　

호도협 입구에 있는 차우토우 마을 식당 앞에 짐을 대 놓고 식사를 하기로.....

　

이번 일정 중에 첫 중국식 식사.....

다들 잘 드시더군요...여기 오시는 한국 분들의 입맛에 맞게 세팅된 음식들이 나옵니다...향신료는 무엇을 넣지 마라, 그리고 우리 입맛에 맞는 음식들의 대한 경험치를 갖고 있거든요...

　

호도협을 흐르는 진사강 줄기가 내려다 보이는 테라스에 자리 잡고..

　

중국현지식으로 맛난 식사를.....

　

백두산악회 화이팅 한 번 크게 외치고 오늘의 트레킹 일정을 시작합니다.

　

세계 3대 트레킹 코스중의 하나라고 이야기 하는 호도협(후타오샤) 트레킹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전 원정대 짐을 가지고 도착지인 티나게스트 하우스까지 옮겨 놓는 보급계 임무를 맏다 보니 호도협트레킹 사진은 더 이상 없습니다.

호도협 트레킹 사진은 다녀오신 분들의 후기를 참고하시길......

　

제가 맡은 보급물품.....ㅎ

　

호도협 로우패쓰(차가 다니는 길)를 빵차로 이동합니다..백두팀은 왼쪽 산 저 위쪽으로 한참을 걷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하루에 호도협을 통과 하시느라 보통은 꼭 가보는 상호도협의 풍광을 못 보셨을텐데 한참 금사강 물이 거센 7월의 상호도협 풍광 보시려면 아래 링크 누르시면 됩니다..

( 상호도협의 거센 물살에 빠져보실 분은 클릭해주세요 ==> 클릭)

　

호도협트레킹의 종착지인 티나게스트 하우스에서 여유있게 빨래도 하고......ㅎ

　

보급품을 맡은 임무다 보니 보급품 몇 개 빼먹는 것은 일도 아니겠죠? ㅎ

낮술 한잔 할 거리 안주 하나 챙기고 mp3 틀어 놓고 음악도 들으며........^^

　

저도 빨래처럼 이렇게 볕에 널어 놓습니다.....(원래 미끈했던 제 다리가 자외선 강한 티벳하늘에 노출되다 보니 저 모양이 되어 버렸네요...ㅠㅠ)

　

이제부터 맥주로 목을 축이며 낮술 시작.......ㅋㅋ

중간에 무전기로 제이와 연락을 취합니다...

나 : " 잘 가고 있니? "

제이 : " 아이쒸~!! 난 일빵빵 보직이니 졸나게 걷고 있지 뭐~~~헥헥" ㅎㅎ

나 : "그러게 보직을 잘 맡아야지...난 보급병이라서 여기서 식량 꺼내 놓고 맥주 마시고 있다...메롱~!! " ㅋㅋㅋ

뭐 이런 대화나 하면서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