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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비 쪽으로 진행 중 북한산성 입구 근처......비에 젖은 아스팥트 길이 촉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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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비 입구...우중산행을 즐기는 분들이 제법 눈에 뜨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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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철철 내리고 있습니다.....만반의 준비를 하고...........이런 날 산행 하는 기분은 특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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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우비를 입고 노란 장화를
신고 학교에 등교하는 그런 생각이 갑자기 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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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우비를 머리끝까지 올려 쓰면 산과 대지와 자신만의 속삭임이 시작됩니다..........비 옷에 떨어지는 빗소리의 연주를
들으며......
비 내리는 거 보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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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길을 따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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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히 쉬어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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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빗방울이 맺히는 그런 날씨..........청량함이 가슴 하나 가득 밀려오는 그런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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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비 위로 타다닥 떨어지는 빗소리 들으며 행복한 사색을 즐기는 산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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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미끄러운 바윗길........삼각산은 아무래도 바위를 피해
갈래야 갈 수 없는 산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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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촉하게 물기 머금은 바위 사이로 계곡물이
시원스럽게 흐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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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는 빗물과 섞여진 막걸리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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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비는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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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휴식을 취한 후 또 오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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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의 수라상이 부럽지 않은 산중 식사시간.........잠시 빗방울이 약해진 틈을 타서 적당한 장소에서
상을 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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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 떡복이도 등장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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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김치와 각종 나물들........찰밥.....이런 비 오는 날 산에서 먹는 이런 음식 맛 아실라나??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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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빗방울이 굵어집니다...빠르게
뒷정리하고 다시 출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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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하나 없는 청명한 시계를 확보해 주는 우중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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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잎에 매달린 영롱한 보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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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바위........ㅎ...이 곳을 오르면 숨은벽 구간의 해골바위 위쪽으로 나오는 코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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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바위 위에서........날라갈 듯한 바람이 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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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아래는 끝이 어디인지 가늠하기
힘든 절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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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철철 내리는 가운데 여기까지 오르면
산은 이런 멋진 풍광으로 반드시 보답을 주더군요.....
인간에게 값으로 칠 수 없는 행복감을 선물로 주는데 인색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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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키지도 않은 포즈가 자연스레
나옵니다........이런 행복감은 오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른다는.......
그냥 어떤 말보다 몸짓으로 가슴으로 느낌이 옵니다........자연스레 튀어 나오는 환호성......인간이 가진 지식과 언어의 최고의
표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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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1년 전 즈음 비 내리는 의상능선을 다녀왔을 때 후기에서 썼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종교 가지신 분들이 종교를 안 가지고 있는 사람을 불쌍히 생각하고 어떻게든 구원을 해주겠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산을 오르면 산 밑에 있는 사람들이 무척 불쌍하게 느껴집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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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내미는 손끝에
느끼는 따뜻한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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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몇 구간의 바위길을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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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아무 곳을 둘러보아도 '아~!!' 하는 탄성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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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굿 불긋한 우비가 푸르른 산에서 무척 어울리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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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안개의 조화.....바람이 잠잠하면 안개가 산을 장악합니다........백운대는 안개 속에 숨어 버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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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움직이면 안개가 자리를
비켜주고.........백운대가 모습을 잠깐씩 보여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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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런 풍광 앞에서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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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바라 보는 빗속의
아래도시.....거친 호흡이 진정되면서 온 몸을 휩싸고 도는 감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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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벽 코스로
접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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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숨은벽 대슬랩이 저런 모습으로 "쨘" 하고 눈 앞에 위용을 드러내니 전혀 다른 맛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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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에 희미한 대슬랩의 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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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슬랩 하단부에서 개구멍 통과하여 하산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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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길 마지막 남은 라이스와인
비워야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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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효자비에 거의 다 내려
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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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멈추고.......상쾌함이 온 몸을 휘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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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해서
요런 거 먹으러 갔답니다........ㅎ 열무김치 하나 먹고 가지는 않았겠지요?????? (렌즈에 습기가 차서 사진이
좀 흐립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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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먹다 둘이 죽어도 모를 정도의
맛난 산채나물 보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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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재료를 털어 넣어서 하는 요리란 뜻의 '털레기 수제비국' 이거 맛 보면 거의 쓰러집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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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깔스런 녹두전으로 마무리..........ㅎ
비 내리는 삼각산 아래에서 행복 듬뿍 느끼고 온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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