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산행 #2 (봉정암 - 소청)

　

어느 정도 고도가 되는 이 구곡담계곡도 수마가 할퀴고 간 자국들이 여러 곳입니다....

용의 이빨을 닯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용아장성.......칼날같은 봉우리들로 압도됩니다...

장거리 산행에서 스틱을 사용하면 힘이 약 30% 정도 분산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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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묘묘한 신의 작품들.......

봉정암으로 오르는 깔딱고개에서 체력이 떨어진 친구의 배낭을 메어 주시는 푸른산형님.......리딩 하시랴 동행한 사람들 세심하게 챙겨 주시랴...정말 고생 많으시더군요..

숨을 할딱 거리며 몇 계단을 오르고 뒤를 돌아다 보면 또 다른 풍광들이 펼쳐지곤 합니다...

보기에는 용아장성의 능선이 짧게만 보이는데 8시간 산행코스라고 적혀 있는 것이 의구심도 들고....얼마나 험하길래 많은 산객들이 여기서 죽었을까??? 현재는 산행금지구역이지만 언젠가 꼭 한 번 가보고 싶기도 한 코스입니다...

듣기에 이 곳 금지된 용아장선 능선을 도둑산행하는 산꾼들을 일시에 단속해서 전부 30만원인가의 벌금을 매겼다는 이야기도 들려오더군요....

봉정암으로 오르는 계단에서 잠시 뒤를 바라보니 이렇게 닭다리뼈처럼 생긴 기묘한 바위도 눈에 띱니다....참..신기하죠??

사자바위 앞에서 물 한 잔 먹고...이제 봉정암이 코앞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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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딱계단을 다 오르고 나니 봉정암으로 들어섭니다....우리나라 사찰 중 가장 높은 해발 1,244M에 위치한 봉정암은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5대 적멸보궁의 하나로 불자라면 누구나 살아 생전 꼭 참배해야 하는 성지로 손꼽힌다고 합니다.......실제로 봉정암 가며 오는 길에 칠순이 넘으신 할머니 분들을 많이 보았는데 불심으로 그 산세 험함 깔딱계단을 오르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봉정암에 들어서면서 첫 번째로 보이는 모습.....위태위태 떨어질 것만 같은 바위를 머리 위에 이고 있는 모습이 감탄사를 자아 냅니다.

공사중인 법당 바로 아래서 저 뒷산 솟아 오른 바위를 쳐다보고 있노라면 바로 떨어져 버릴 것만 같은 기분이....

봉정암 세면장에 들어가면 정말 얼음장이 따로 없는 이런 물이 있는데.....여기서 샤워를 하고 꼬추가 다 얼어버렸다는.....ㅎㅎ

차가운 물에 몸을 씻고 난 후 그 동안 문자 온 것 확인합니다..여기서부터는 핸드폰 통화가 되더군요.... 제 핸드폰 확인하니 문자 딱 한 통.......온라인 경마 어쩌구 저쩌구.....ㅠㅠ...세상 잘 못 살았나 봅니다.....아침부터 지금까지 문자 하나 온 것이 없다니..ㅠㅠ

이 건물에서 공양도 해주고 그러는 모양이던데....끼니 때가 아니라서 정확히는 모르겠더군요..

봉정암에서 몸을 깨끗이 씻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에 소청산장을 향하여 출발합니다.

소청으로 오르는 깔딱고개에서 내려단 본 봉정암.....아까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만 같던 바위 뒤로도 기암절벽이 펼쳐져 있더군요... 불심이 깊은 사람에게는 이 바위의 모습에서 부처의 형상을 볼 수 있다고 하던데.........전 보이는데 여러분들은 보이세요???

깔딱계단 중간에서 한 숨 쉬고........

아무 생각 없이 헥헥 거리며 계단을 오르고 있던 중 왼쪽을 바라보니 저런 풍광이.....

입에서는 탄성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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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표현으로도 표현할 길이 없는 그런 .......

증명사진 하나 박고.....ㅎㅎ

조금 더 걸어 오르니 오늘의 목적지인 소청산장이 나타납니다......

소청산장에서 내려다 본 설악의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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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산행에 대한 보상치고는 너무 과분한 그런 풍광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군대 시절 가칠봉 위에서 펀치볼 지역을 바라보면 이렇게 운해에 가득 찬 풍광을 자주 보았었는데 그 이후로 이런 정도의 풍광은 첨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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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홀씨군락 위에 멋진 모습으로 위치한 소청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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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야외 평상에 자리 잡고........

이 멋진 풍광을 정원 삼아 바라 보며 행복한 시간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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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에서도 이 소청산장에서 바라 보는 전망은 으뜸으로 친다고 합니다...바로 아래 용아장성 능선, 그리고 공룡능선을 바라 보노라면 그 웅장하고도 멋있게 뻗어 내린 아름다움에 찬탄을 금치 못하는 곳입니다.......

소청산장 뒷쪽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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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 보고 또 바라 보아도 질리지 않는 그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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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어느 곳을 어떤 화각으로 찍어도 그림엽서 같은 풍경이 나오는군요.....

가스불 위에서 소박하게 삼겹살구이를 하고...

전투식량 김치볶음밥을 안주 삼아 만찬을 벌입니다..

시시각각의 풍광을 사진기에 담느라 셔터는 바쁘게 눌러지고......

누구나 이 곳에서 저 아래 풍광을 내려다 보면 아무 생각 없어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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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금강산까지 아주 선명하게 조망되는 운 좋은 날씨....

줌으로 좀 더 땡겨 볼까요????? 제일 끝 쪽 능선이 금강산 해금강이라고 합니다.......아주 선명하게 보이죠??????

바로 아래 공룡능선을 넘어 오지 못하고 있는 구름의 바다가 고도가 좀 낮은 미시령을 타고 넘어 마치 폭포가 흘러내리는 듯 흘러 듭니다..

저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귀떼기청봉입니다.....보기에 대청보다 높아 보인다는 이유로 대청에게 형 노릇을 하려는 꼴을 보고 중청에게 귀떼기 맞고 저 장소로 나가 떨어졌다는 재미있는 전설이 내려 온다는......

귀떼기청 바로 밑으로 말 안장처럼 생긴 안산의 모습이 조망됩니다,..여기서 바라보는 대청봉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고 하더군요..

바로 앞에 조망되는 공룡능선..........제일 높은 두 개의 봉우리가 공룡능선에서 제일 높은 1275봉....그 옆으로 노인봉...천화대의 모습이 선명하게 조망됩니다. 그리고 구름 위에 조그맣게 튀어 나오려고 하고 있는 그 곳이 울산바위 정상이라고 합니다..

운해 위에서 조금 모습을 보인 울산바위.....

소정 바로 밑에 조망되는 용아장성......용의 이빨 같은 날카로움을 자랑하는 능선........용아장성 제일 끝쪽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옥녀봉입니다.....

서서히 해가 지고 있습니다...구름에 가려 멋진 일몰을 조망하기는 힘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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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이지만 소청에서 1박하는 산객들이 제법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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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어둠이 드리우는 소청산장..........

아쉬운 일몰이 저 구름 속에 보일 듯 말 듯...........

대구에서 오셨다는 이 분의 친절한 설명으로 소청에서 바라다 보는 전망 하나 하나에 대해서 아주 자세한 설명을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장마 전에 가장 좋은 운무를 볼 수 있어서 일부러 설악을 찾았다는 이 분은 설악에 대해서 모르시는 것이 없을 정도로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있더군요... 정말 멋진 설명 잘 들었습니다.

아쉬운 하루 해가 저물어 갑니다........

어느새 달님과 별님이 소청산장 위에 떠 있더군요......

조금이라도 아름다운 이 모습을 가슴에 담아두느라 하염없이 설악을 바라보고 있는 우리 일행들...........                                                                                                     3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