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를 가다...#1 (인천-단둥)



'만주를 가다' 란 표현이 무척이나 광할한 지역을 다녀온 것인 양 건방지게 보이기도 하는군요...ㅎ

사실 이번 여행은 보통사람들이 고구려유적지를 돌아 보는 코스를 친구와 함께 둘이서 자유여행식으로 다녀 온 것뿐입니다.


만주란 지역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 자세하게 기술한 곳이 별로 없지만 대략 현재 중국의 최동북쪽에 위치한 지린성[길림성] · 랴오닝성 [요녕성] · 헤이룽장성[흑룡강성] 등

3성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쓰인다고 합니다....

동북3성이라고 일컬어지는 이 곳이 우리나라와 역사적으로 밀접한 곳이기도 하지요......



　

이번 여행은 아예 처음부터 충분한 여유를 잡고 배로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배로 단둥까지 가는 시간만 15시간....그 이외에 자투리시간까지 다 합하면 약 18시간의 긴 여정입니다....

배로 외국을 나가 보기는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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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워낙 커서 가까이에서는 이런 화각밖에는 찍을 수가 없더군요..

머 대충 이렇게 생긴 배랍니다......제원을 보니 약 만톤급이고 길이가 120M,  폭이 20M..폭풍우가 쳐도 흔들리지 않는 롤링 방지장치가 있다고 합니다.

이번 여행에서 많은 분들에게 배가 하도 지겹다고 들어 온 터라 좀 편하게 가려고 객실을 2인짜리 SUITE(귀빈실)급으로 잡았습니다.... 편도 운임은 21만원.........요즘 대련까지 가는 왕복 항공편이 10만 원대 초반 정도인 것을 생각하면 무척 비싼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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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숙박업소의 그저 그런 트윈룸 정도 되더군요........

창이 시원스럽게 나 있어서 전망은 괜찮습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잇는 국내최장 교량인 인천대교 대역사 현장.......2009년 완공예정이며 세계 10대 건설 프로젝트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총 공사비 1조 2천 7백억원.총 연장 12.3Km (왕복 6차선, 교량폭 31.4M)의 해상 사장교라고 하는데 정말 인간의 힘이 위대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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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배를 타고 이렇게 멀어져 가는 인천항을 바라 보니 떠나는 기분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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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선상에서 역광으로....

6시 정도 되니 식사 하라고 선내 방송을 하더군요.......선상레스토랑입니다....

간단한 부페식 정도인데 맛은 그저 그렇습니다......

밥을 먹고 다시 선상위로............

조금 지나니 석양이 지기 시작합니다......약 13년 전 발리에서 선셋크루즈 여행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처음 맞는 선상일몰입니다.........

제법 멋진 낙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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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상에서 낙조를 바라 보는 기분은 참 색다르네요.......

알맞게 나타나 준 섬으로 인해 더욱 멋진 풍광이 연출됩니다.......

인천 앞바다에서 지는 해를 한참이나 바라 보며.........

해가 지고........딱히 할 일이 없어서 밤 늦은 시각까지 TV시청이나 하면서 뒹굴 뒹굴.......

다음날 아침 6시가 조금 안 된 시각.........밤새 선수를 북쪽으로 돌린 훼리호가 꽤나 멀리 왔을 것 같은데 어디쯤인지 감이 안 옵니다......

날씨가 잔뜩 흐려서 햇님이 참 성의 없이 뜨는군요.....ㅎ

조촐한(?) 아침식사를 대충 하고...........

식사하고 오는 도중 잠시 이코노미 선실을 촬영했습니다......약간 불편한 점이 있기야 하겠지만 차라리 여기가 사람 사는 냄새 진하게 나는 것 같더군요... 이코노미객실 운임은 편도 11만 5천원.......돌아 오는 배에서는 이코노미를 탈 생각을 하고 돌아섭니다.......

작은 배들이 눈에 띠는 것을 보니 단둥항이 가까워 지는 모양입니다.....

중국 국적의 소형 경비정으로 보이는 배도 보이고..........

뒤에 탄 사람들은 민간인처럼 보이는데 저기 왜 승선하고 있는지 모르겠더군요....한결같이 표정이 밝은 것을 보니 죄짓고 붙잡혀 가는 것 같지는 않고.......

드디어 저 멀리 단둥항의 크레인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예인선이 다가 옵니다........저 조그만 예인선이 이렇게 큰 훼리여객선을 밀어 부쳐서 접안을 하는 모습도 참 이채롭더군요..

배를 타고 드디어 황해를 건너 단둥항에 도착했습니다......이 때 시각이 오전 10시가 조금 넘었습니다....어제 4시쯤 승선을 했으니 전체 배에 승선했던 시간이 18시간 가량 됩니다....지겹긴 지겹더군요......

이국적인 공안복장이 우선 눈에 뜨이고.......

배에서 출입국관리사무소까지 가는 버스 안에서.........여기서 사진 찍다가 바로 앞에 있는 세관 직원에게 심한 통제를 받았는데....... 하마터면 카메라 압수당하는 줄 알았습니다.......

출입국관리사무소를 통과해서 단둥항 터미널 광장에서........

미리 연락해 둔 가이드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단둥 시내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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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둥 시내로 들어서니 신축중인 고층아파트가 즐비합니다........

저 앞에 보이는 철교가 그 유명한 압록강철교랍니다......저도 사진으로 밖에는 본 적이 없는.........저 철교를 건너면 바로 저 우측이 신의주구요...... 단둥 [丹東(단동), Dandong]....옛 이름은 안둥[安東]이었으나, 1965년 개명하였다고 합니다.... 중국과 북한의 접경도시, 압록강 하구부의 신의주 대안에 자리하여 신의주와는 철교로 연결되는 곳이며 원래 작은 마을이었으나 지금은 신의주를 무색케 할 정도로 도시가 발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단둥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압록강.....강변에 공원을 잘 조성해 놓았습니다............마치 한강시민공원에 와 있는 착각을 느낄 정도로.....

집처럼 생긴 것이 압록강 유람선입니다.......저 배를 타면 좀 더 북한땅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겠군요....

압록강이 생각한 것 보다는 훨씬 큰 강입니다....마치 한강을 보는 기분이예요...

압록강철교 바로 밑에는 이런 유람선을 운영하는 곳이 아주 많더군요.......

저 건너편이 북한 땅........

압록강 한 가운데서 중국 단둥시내를 바라 보면 화려한 고층빌딩들이 즐비합니다.....

이 철교가 625 당시 폭파로 끊어진 철교이고 그 뒤쪽으로 새로 생긴 철교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출발한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차가 단둥을 향해서 건너 오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압록강 건너 북측 전경.......단둥의 어마어마한 초고층 빌딩들에 비해서 정말 초라할 정도의 모습들에 가슴이 아파 오더군요.... 밤에는 화려한 조명에 번쩍이는 이 단둥쪽과는 대조적으로 암흑이라고 합니다.......

북측 어부인 듯한 분이 이쪽을 멍하니 응시하고 ..........

압록강 북측에서 바라 본 단둥..........북측과 무척 대조적인 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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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할 일들이 없어서인지 모르겠으나 강변에 앉아 한가롭게 앉아 있는 북한 분들의 이런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들은 바에 의하면 대부분의 선박들이 유류가 없어서 운행을 안 하고 있다더군요.......

배 안에서 한가롭게 놀이문화에 열중하는 친구들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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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뒤편에 아이 머리 깎는 모습이 정겹게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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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 신의주 쪽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단둥의 유명한 북한 식당인 안동각.........

명성만큼이나 세월의 흔적이 느껴집니다.....

압록강 유람을 마치고 단둥 시내로 들어와서 민속촌이라는 한국식당으로............

소고기 요리를 먹었는데 전반적으로 맛은 괜찮더군요........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