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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성지라는 주산지...낙엽은 지고 인적은 끊겨 호젓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아마 연중 가장 주산지가 아름답지 않을 때 제가 왔던 모양입니다....사람이라곤 2-3명을 제외하곤 아무도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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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촉하는 이도 없고 하릴없이 이 조용하고 신비로운 곳을 마냥 들여다 보고 있어도 좋은 한가한 겨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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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 볼 수록 신기한 물속에서 자라는 왕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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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적한 곳에서 다정해 보이는 커플이 눈을 마주치며 염쟝샷을 날리고 있더군요....췟~!!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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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김기덕 감독을 좋아하는 편인데......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라는 영화가 촬영된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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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에 몸을 담그고
미동조차 없이
수많은 사람들을 상대 했을 저 나무들을 보면서
타인에게 비추어지는 내 모습이 저렇게 한결 같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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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동조차 없는 물결이라면 어디가
수면이고 어디가 수면 아래일지 헷갈릴 그런 풍경일 것 같습니다.
주산지의 최대 매력중의 하나가 저수지에 투영되는 또 하나의 세상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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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 한참을 앉아서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다시 한번 기억해 보니 세속을 떠나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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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잎새들을 다 떨구고 물속에 몸을 담그고 있는 왕버들의 고고한 자태는 겨울휴식을 취하는 듯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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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안 있으면 저 수 많은 가지에 푸른 빛을 띤 여린 잎들을 잉태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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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다시 올지 몰라 .....보이는 모습 하나라도 더 찍어 갈 욕심에 앵글이 바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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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떠돌던 그 수많은 주산지의
사진들이 주로 여기서 촬영되었겠군요....가을날 새벽이면 촬영 포인트 자리 잡기도 힘들다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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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 주산지 한 곳이라도 제대로 보고 가는 것이 나을 듯 하여 서두름 없는 느긋함을 즐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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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차례의 여행경험에서 느낀 것은 오늘 하루 많은 여행을 하려고 욕심을 내는 것부터가 실수라는 것...
천천히....느릴수록 더욱 많은 것을 배낭 속에 담아 오는 오묘한 진리를 왜 빨리 터득하지 못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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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초입에 무슨 사연이 있는지 모르는 비(碑) 가 바위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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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주산지를 다시 한번 음미 하듯
돌아 보며 다음을 기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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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에서 내려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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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를 나와 영덕방면으로 조금 더
가다 보면 멋진 계곡과 기암괴석들이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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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유명한 청송 얼음골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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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정말 웅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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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나라라서 벌써 얼음이 많이 녹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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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까지는 빙벽등반 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고 하는데 이번 주 부터는 얼음이 녹아서 위험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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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폭포가 얼어서 이런 모습을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장관이긴 장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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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골 빙폭 앞에 있는 집에서
가시오가피를 넣은 한방 백숙 하나 시켜서....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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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영양 췍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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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청송에서 안동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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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댐이 완공되면서 조성된 인공호수인 임하호,,,국내 호수 가운데 8번째로 큰 규모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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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임하호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임동면 수곡리에 있는 전통 고택이 하나 보이는데 이름하여 수애당이란 한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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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조선말기의 건축양식의 대표적인 건물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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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가옥 체험 삼아 숙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평일이라서 그런지 아무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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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구들장을 데우는 방식입니다.....이런 구들장에 누워서 등 지지고 나면 정말 개운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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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수 많은 가옥형태를 보고 다녔지만 한옥 만큼 안 질리는 건물 형태는 없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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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가 행복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그렇게 많이 생각하지만
이런 한옥 한 채 정도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은 지우기가 어렵습니다.
비 오는 날에 대청마루에서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빗소리 들으며 정겨운 술 한잔 할 친구랑 같이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라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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돗자리나 왕골, 발등을 전통적인
방법으로 만들 때 쓰이는 고드렛돌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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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 흙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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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담장 너머 또 하나의 고택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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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년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전주류씨 무실파 대종택이라고 하더군요.....제 성이 전주류가라서 그런지 한참을 바라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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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게 잠긴 문 속으로 들여다 보기만
할 수 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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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류씨 무실파 대종택에서 바라 본
수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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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과 돌을 섞어 쌓고 그 위에
기와로 마무리한 이런 옛 고택의 담장을 보노라면 마음 깊은 곳에서 아주 편안함이 베어 나오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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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애당을 보고 안동을 거쳐 바로
고속도로로 올라서서 서울까지 이동을 시작합니다.
겨울비 오던 날...... 느낌 있는 여정의 충만함 하나 가득 안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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