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런 하늘이 낮고 비가 오는 날 천천히 국도를 달리며 이곳 저곳 두리번 거리는 것도 괜찮은 재미가 있습니다.
|
 |
사진 찍을 때 항상 눈에 가시 같은 전봇대도 이런 날은 운치를 더해 주네요..
|
 |
어느 생소한 시골 마을에서 늦은 점심을 먹습니다.
|
 |
별로였다는.....ㅠㅠ
|
 |
점심을 먹고 나와 처마 밑에서 담배 하나 꺼내 물고 처마를 바라 보는 제 모습이 왠지
좀 처량해 보이네요....
|
 |
보도블럭 위에 흩뿌려지는 비의 여운들.....
|
 |
우중충한 하늘색과 퇴색해 버린 시골 조그만 마을의 건물들.......전
왜 이런 모습이 사무치게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
 |
멀리 흐릿한 산 안개와 호젓한
시골길이 가슴 하나 가득....어떤 슬픈 그리움 같은 심정으로 다가 오는 듯 느껴집니다.
|
 |
................................
|
 |
..............................
|
 |
젖은 길바닥과 우산을 들고 가는 행인의 모습에서 흐린 기억 어디쯤 묻어 둔 어린 시절도 생각나고........
|
 |
젖은 대지와 들판을 돌아 보면 막힌 시간의 건널목 저편에 있는 어떤 이도 그리워 집니다.....
|
 |
.............................
|
 |
문득 영덕대게가 생각이 납니다...한참 제철이라고 하던데......
쌩뚱맞게도 강구항 어디 조그마한 선술집에서 소주 한 병 놓고 게를 뜯는 장면이 연상된 것은 왜일까요????
|
 |
생각나면 바로 가야만 하는 역마살을 주체 못하는 중병을 앓고 있는지라......
영덕을 가기 위해 대구 포항간 고속도로를 타고 마지막 휴게소인 영천에서...........
|
 |
아침부터 내리는 비가 이제는 안개비로 변해 있습니다.
|
 |
생각보다 북적이지 않는 강구시장...
|
 |
영덕에 사는 멋진 총각 후배와 대게를 놓고 결국은 소주병을 비웁니다.....
|
 |
녀석들이 멀리서 온 손님을 두 손을 활짝 펴고 환영해 주는군요...ㅎ
|
 |
속살이 꽉 찬 다리 하나 입에 물면 아무 생각 없습니다......아무래도 게를 먹다 보면 분주한 동작이 많다 보니 이야기는
뒷전...ㅎㅎ
|
 |
마지막 게딱지에 비벼먹는 이걸로 마무리 하고.....ㅎ
|
 |
가볍게 2차에서 몇 잔 더하고 후배
집에서 하루 신세를 집니다.....혼자 사는 총각의 방이 그렇게 깔끔한 거 처음 봤습니다...ㅎ
|
 |
다음날 아침....조용히 영덕을
빠져 나옵니다....
|
 |
이런 흐릿한 날 바닷가를 따라
드라이브 하는 기분도 좋을 것 같아서...
|
 |
....................................
|
 |
재를 넘으면 아담한 어촌이 나오는 전형적인 바닷길......
|
 |
.................................
|
 |
..................................
|
 |
차를 세워 두고 조용한 어촌 마을을 내려다 봅니다..
|
 |
시원스럽게 바위에 부딪히는 포말도 한참을 응시하고....
|
 |
..................................
|
 |
..............................
|
 |
아침 해장을 할 곳이 없나 두리번 거리며 지나보았지만 아침에 문을 연 식당이 없더군요...
|
 |
...............................
|
 |
속이 좀 부대끼기는 하지만 그냥 좀 더 바닷바람이나 쐬다 갈 요량으로 좀 더 올라가 봅니다..
|
 |
이런 궂은 날씨에도 갯바위낚시에 열중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
 |
주왕산 인근에 있는 주산지를 돌아 보기 위해서 영덕에서 진보로 가는 34번 국도를 타고...
|
 |
신안리 마을 버스 서는 곳 옆에...
|
 |
기사식당이 하나 있더군요...
|
 |
된장찌개 하나 시켜 먹는데 반찬 하나 하나가 다 맛깔스럽습니다...기대 이상이네요...
역시 먹거리 정보가 전혀 없을 때는 기사식당을 가야 그래도 실망을 안 한다는 법칙이.....ㅎㅎㅎ
|
 |
진보에서 청송 쪽으로...
|
 |
주왕산 입구까지 왔네요...주산지는 여기서 좀 더 직진으로 가야 합니다.
|
 |
한가로운 드라이브 길이 멋진 고개
몇 개를 넘습니다.
|
 |
이 고개를 넘어 부동면을 지나면
바로 주산지 있는 곳입니다...
|
 |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주산지까지는 걸어서 가야 합니다.
|
 |
길가에 범상치 않은 바위들도 보이고...
|
 |
하도 유명해서 섣부른 발길이 왠지 가벼워 보일 것 같은 생각에 미루고 미루다 주산지를 이제서야 오는군요...
새벽이면 출사를 온 사람들로 인산 인해라고 해서 일부러 새벽을 피해서 천천히 왔더니 사람이 몇 안되더군요.....
|
 |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은 저수지입니다.
1720년 조선 경종때 지어졌다는 약 3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저수지....
|
 |
저수지 가에 이렇게 수령이 100년이 넘는 왕버들이 멋지게 자라고 있어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주산지....세로로도 찍어 보고
|
 |
가로로도 찍어 보고...ㅎ
|
 |
반영샷도 ...........
|
 |
늦가을 붉은 단풍이 우거진 주산지에 새벽 안개가 낮게 깔린 환상적인 모습만 사진으로 보다가 이렇게 평범한 모습을 보니....약간은
실망입니다만....
인적 없는 조용함이 좋더군요.....
|
 |
물속에서 100년을 넘게 사는 저 왕버들이 참 신기합니다...
|
 |
촉촉한 이슬을 머금고 있는 잔가지들....
|
 |
정적이 감도는 저수지의 조그마한 모습 하나 하나 천천히 음미하면서....
2편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