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백산, 매봉산 일출투어



가는 해를 아쉬워 하고 새로운 한 해를 맞는 일이야 매년 반복 된다지만 그래도 가는 해를 도시에서 보고 싶지는 않아서 강원도의 눈 쌓인 겨울산으로

떠납니다.

이포대교를 지나며.....겨울강가의 쓸쓸함이 묻어 납니다.

원주를 경유해서 신림을 지나 신림터널이 생기기 이전의 옛길인 싸리치를 넘어갑니다. 가끔 혼자 이곳을 즐겨 지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서울에서 원주를 거쳐 강릉까지 버스로 다녔던 옛길인데 안흥진빵이 유명해진 원인이 되는 길이기도 합니다. 버스에 탄 승객들이 이 싸리치를 넘어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주로 찾던 음식이 빠르게 먹을 수 있는 찐방이었던 것이 연유라고 합니다.. 약 6킬로의 옛길.....신림터널의 길이는 620m ....길이란 녀석이 문명과 더불어 직선이 되려고 몸부림 치다 보니 천천히 가면서 느낄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잊혀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습니다...

영월 가는 길에서 본 늦은 오후의 석양이 내리 깔리는 전경....

이 고개를 넘으면 바로 단종의 애환이 서린 장릉이 보이며 영월시내로 들어갑니다..

오늘의 숙영지인 직동계곡....저도 처음 와 보는 계곡입니다. 경치가 참 좋다고 하는데 이 곳에 밤에 들어와서 새벽에 나가야 한다니 풍광은 다음 기회로 미룰 수 밖에 없군요...

다들 부지런하게 사이트 구축에 정신이 없습니다.

타프 두 개를 연결하고 나서야 이제 커맨드 센터가 어느 정도 모습을 갖추고 있군요...

우선 고급 자두 와인을 먼저 시식하기로...ㅎ

좋은 사람들과 이 한겨울에 멋진 곳에 와서 와인 한 잔 하는 기분 정말 좋겠지요??? 얼굴마다 자연스럽고 즐거운 웃음 하나 가득합니다.

여기 저기에서 맛난 음식과 오프로드의 무용담을 늘어 놓으면서...

비박모드로 잠자리 미리 미리 준비해 두고.....

삼각대 철판 위에 계절에 맞는 양미리가 올라오기 시작하고...

햐~!!! 그 놈들 튼실하게 생겼네요....

힘 좀 쓸려면 장어구이 정도는 먹어줘야.......  사실 힘 쓸 데도 없으면서......ㅎㅎ

그렇게 모닥불의 열기에 녹아 들어가며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들..... 내일 아침의 일출투어를 위해서 밤 11시 정도 되어서 모두 취침모드로....오투투어에 와서 이렇게 일찍 자 본 것은 처음인 것 같군요...ㅎ

새벽 5시가 되어서 전부 기상을 합니다.

거의 군대의 동계훈련모드입니다. .비상이 걸리고 새벽에 이동하는  부대원처럼 누구나 할 거 없이 부지런하게 사이트 철수를 서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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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피웠던 자리도 완벽하게 소화를 확인하고....

새벽 어슴푸레한 직동계곡....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데 이번엔 참 짧은 인연으로 스쳐 지나가는군요..

숙영지 앞 도로에서 모빌 정렬 시키고...

새벽 길을 총 25대의 모빌이 진행을 합니다. 참 장관이었는데 흔들리는 모빌에서 사진이 이렇게 밖에는....그냥 상상하시라고...

숙영지 앞에서 조우하지 못한 ATV팀과  다시 만나기 위해 임도 들어가기 전 갈림길에서 다시 한번 대기모드로....

무엇이 이 새벽에 강원도 이 골짜기까지 이들을 오게 한 것일까요??? 참 이상하기도 하죠???

ATV팀과 조우하고 다시 새벽 길을 떠납니다....함백산의 멋진 일출을 보기 위해서... 이 어둠 속....... 더군다나 흔들리는 모빌 안에서 제대로 된 사진을 찍을 수는 없지만 대충 상상하시라고 이런 사진도 올려드립니다. 빙판으로 꽁꽁 언 고개를 넘어가는 일행들.......멀리 산 뒤로 여명이 오고 있습니다.

이제 임도로 접어듭니다.

여명이 밝아오는 눈 쌓인 산기슭을 통과하고...

만항재를 지납니다....

함백산 정상에서 일출을 보기는 틀린 것 같습니다. 날을 보니 무척 흐리고.....함백산 마지막 고개 코스를 오르기 전 아직 체인도 결속 안 했는데 야속한 태양은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조금 있다가 구름이 약간씩 걷히더니 멀리서 태양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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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생각보다는 괜찮은 일출을 보게 됩니다.

2006년 마지막으로 뜨는 태양이군요..

2006년의 마지막 뜨는 태양을 한참을 바라보고 난 후에...

함백산 갈 채비를 다시 합니다.

ATV들도 열심히 함백산을 향하여 달리고 있습니다.

부인을 텐덤하고 뒤에는 형제가 함께 타고 온 가족이 투어에 참여한 모습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눈이 부시게 하얀 눈밭 위에서 체인을 장착하고 있는 빨간색의 코란도와 빨간 잠바가 무척 도발적으로 보이네요...

체인을 결속하고 다들 힘차게 눈을 밟으며 오르고 있습니다.

저 아래쪽에 강원랜드 카지노와 이번에 새로 오픈한 하이원 스키장도 보입니다.

사륜모빌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을 만끽하며...

중간에 잠시 포토라인을 형성하고....저 발 아래 펼쳐진 풍광을 즐겨 봅니다.

마지막 경사길....아찔 아찔하지만 이만한 재미도 없지요....

자 이제 정상이 눈 앞에.....저기 보이는 곳이 함백산 정상입니다. 사발이 팀들은 이미 다 올라와 있군요..

1572.9M의 함백산 정상....아마도 차로 오를 수 있는 곳 중에서 가장 높은 곳이 이곳 일겁니다.

함백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풍광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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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건너 매봉산에 위치한  멋진 풍력발전기들이 보입니다.

정상에서 바라 본 풍광을 파노라마로 이어 본 사진...............

저기 길 가운데 약간 넓은 장소가 조금 있다가 아침식사를 할 장소입니다.

정상에서 저 아래 풍광을 내려다 보면서 먹는 한 잔의 커피 맛이란....

아침 안개에 쌓인 산그리메가 너무 인상적입니다.

하산 길에 오릅니다.

내려가면서 보는 함백산의 겨울 풍광은 더욱 멋지네요...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적당하게 넓은 장소에 자리를 핍니다.

한겨울의 매서운 바람이 부는 산허리일지라도 현대판 유목민인 이들이 머무는 곳이 바로 식당이고 숙소가 됩니다..

하얀 눈밭 위의 떡국이 어째 궁합이 맞는 것 같네요..

맛난 오뎅도 준비되었습니다.

아침을 먹고 건너편에 위치한  매봉산 풍력발전기를 향해서 다시 출발...

매봉산을 오르다 보니 여기서 다시 체인 결속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와우....사진에서만 보았던 저 바람개비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여기 저기 난리도 아니군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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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저 바람개비에 홀린 듯 여기서부터 무작정 카메라 메고 정상을 향하여 워킹 시작...

가까운 듯...손에 잡힐 듯한 바람개비가 생각만큼 가깝지 않습니다.

아무도 밟지 않은 길로 진행....이제 얼마 안 남았네요..

이제 요기만 넘으면.....

쨔잔.......드디어 바람개비가 있는 정상에 다 왔습니다. 시리도록 푸른 하늘과 바람개비를 보니 무언지 모를 두근거림이..

무엇에 홀린 듯 눈밭에 발이 빠져가며 쉼 없이 올라왔는데 실제로 뒤돌아 보니 꿰나 먼 거리를 왔습니다.

ATV중에서 제일 먼저 궤도를 단 ATV가 일착으로 정상에 도착....

이 모습 한 번 찍겠다고......헉헉 거리며....ㅎ

여기서 내려다 보는 풍광도 무척 좋군요..

가까이서 보니 그 규모가 장난이 아닙니다.

사발이 팀들이 거의 다 올라왔습니다. 지프팀은 저 아래에서 헤메고 있고...ㅎ

눈밭 치대기 놀이도 해보고....

갑자기 바람개비 저 위에서 뚜껑이 열리더니 사람이 나와서 모라고 소리치더군요....헉...저 높은 곳에서...

줄로 매달아서 원적외선 난로를 내리고 있던 중이었는데 그 줄 좀 잡아달라고 소리 친 것이었습니다. 저기 한 번 들어가 보고 싶었는데...

바람개비와 ATV와의 멋진 앙상블....

저 아래 눈밭에 발목이 잡힌 지프팀도  모두 뚜벅이로 걸어오는군요...

사랑하는 연인들의 염장질도 보입니다....ㅎ

시원한 이 풍광에서 폴짝 하늘을 향해 뛰어 보기도 하고,...

모두들 동심으로 돌아가 비료포대 가지고 썰매타기 바쁩니다.

기어코 2006년 저물어 가는 한 해를 이 겨울산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보냈다는 것이 행복할 뿐입니다.....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