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파설산(哈巴雪山 ,하바쉐산, 5,396m) 종주트레킹 #5

합파설산(哈巴雪山 ,하바쉐산, 5,396m) 종주트레킹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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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를 지나서 고개를 하나 넘으니 또 다시 두견화 군락지가 나타나는데 이번에는 제법 꽃이 남아 있는 곳이었다...

　

에프킬라 소녀가 야크들에게 아는 체를 해보았지만 야크들은 쌩~~.....ㅎㅎ

　

내가 지나니 조금 아는 체를 하는군.........ㅎㅎ

　

환상의 운무쇼는 계속되고.....

　

지금껏 보았던 것과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거대한 봉우리들이 마치 숨바꼭질 하듯이 나타났다가 사라졌다를 반복하며....

　

내리막 너덜길.........노새아가씨는 무거운 짐을 메고도 잘도 내려간다...

　

수줍은 듯 아직 피어나지 않은 연분홍 두견화도 보이고 만개한 두견화도......버짐 먹은 듯한 돌이끼도 이채롭다.

　

바람이 안개를 밀어내면 곳곳이 저런 실폭포가 모습을 드러낸다..

　

해발 3,000m 이상에서 자생하는 두견화 나무의 줄기는 약간 괴이하게 생겨 먹었다....

　

또 한참을 걸으니 하얀색 꽃 천지인 이런 곳도 지나친다.

　

산 넘고 물 건너셔셔셔~~~

　

우리가 그렇게 이상하게 생겼냐? 저 자슥들은 꼭 저런 호기심 어린 표정들이다....

　

염소들이 마치 우리를 신기한 동물 보듯이 바라 본다....참~~내~~

　

하긴 이 평화스러운 염소들의 천국에 우리가 방해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는....

　

한국에서 못 보던 꽃들이 여기 저기에 지천이다....

　

......................................

　

마부 할아버지께서 너무나 평화스러운 모습의 이 곳에서 오늘 하루를 머문다고 하신다.

원래 베이스캠프까지 가는 거 아니냐는 우리의 질문에 베이스캠프엔 노새가 먹을 풀이 별로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노새아가씨는 오늘은 여기서 그만 간다고 하니 좋아 디진다.....ㅎ (사실은 등 짝에 난 땀 닦는 거라고 하던데...)

　

노란색의 꽃 천지인 이 곳이 오늘 우리가 머물 3성급 호텔이고....(전기도 없어요...수도도 없어요..난방은 더더군다나 없다니까요........ㅠㅠ)

　

바로 아래 목동이 머무는 5성급 호텔이 있다.....

　

5성급 호텔의 화려한(?) 내부시설........

　

5성급 호텔은 전기도 들어온다......해발고도가 4,000m 가 넘는 이런 곳에 웬 전깃불?

　

전기줄을 따라 가보면 계곡에 이런 수력발전시설이 나온다....헐~~~수력발전으로 불을 밝히는 것은 처음 본다.....

　

5성급 호텔의 내부 시설물들....제법 가지런히 정돈이 잘 되어있다.....

　

5성급호텔에서 모처럼 햄도 썰어 넣은 초호화 김치찌개를 끓여본다......

이 사진에서는 한 손에 숟가락을 든 채로 오직 김치찌개 끓는 모습만을 바라보는 김선희 선생님의 놀라운 집중력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 인상적이다....ㅋㅋ

　

이거 나중에 거의 설거지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빡빡 긁어서 먹었다나 뭐라나.........ㅎ

　

5성급 호텔 주위는 곧 산안개 속에 갇혀 버리고 주위엔 순하디 순한 야크들이 어슬렁거린다.

　

여기 주인장 목동이 야크젖을 짜는 모습......

　

하하...나의 마이더스 손만 뻗치면 모든 동물들이 이렇게 애교를 핀다......ㅎ

그래 이뻐해줄께 이리온~~

　

시계방향으로.......첫 번째 사진은 야크버터.....두 번째 사진은 야크버터와 차를 잘 섞어서 수유차를 만드는 목동의 모습....세 번째는 만토(일종의 밀가루떡이다.....)

이 단순한 메뉴가 목동이 매일 식사하는 메뉴라고 한다.....

　

정말 순박한 이 목동은 우리를 위해서 핸드폰에 있는 음악을 틀어 주기 위해서 저러고 있는 거다......

아 여기는 물론 핸드폰 불통지역이고 약 30 여분 가면 베이스캠프가 나오는데 그 곳에서는 통화가 된다고 한다.....

　

느긋한 자세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목동과 마부할아버지..

　

에프킬라 소녀는 목동아저씨에게 뜨거운 물까지 부탁을 하는 뻔뻔스러움으로 이 해발 4,000m가 넘는 최고의 오지 호텔(?)에서 사치스러운 세수까지 하는 중이다.

뒤에 아기 송아지 표정이 재미있다.......( 이 송아지 이름을 김선희 선생의 성을 따서 '찐' 이라고 맘대로 이름도 붙였다...ㅎ)

　

워낙 밝게 행동하니 마부할아버지도 김선희 선생님이 귀여우셨나보다...표정이 마치 손녀딸을 바라보는 듯한 따뜻함이......

　

밥도 배터지게 먹었겠다....뜨거운 물로 개운하게 세수도 하고 게다가 목동아저씨의 침낭까지 얻어와서 이중침낭을 하고 3성급 호텔에서 잘 준비를 하는 에프킬라 소녀......

　

하긴 어제의 야영환경과 비교하면 여긴 거의 스위트룸 급이지.........ㅎ

　

아침형 인간인 춘향오빠는 언제나처럼 새벽에 부지런히 일어나서 어제 묵었던 3성급 호텔 주위를 어슬렁 거리며 사진을 찍어 본다.....

　

노새아가씨는 아침부터 풀 뜯어 먹기 바쁘시고.....

　

무지하게 큰 야크 한 마리가 거만하게 뒤도 안 돌아보고 이런 포즈로 있길래.......

　

나의 마이더스 손을 한 번 뻗어 주었더니 녀석도 귀여운 표정으로 요렇게 다가온다........ㅎ

　

정말 마음씨 좋은 목동아저씨.....사실 나보다 한 열 살은 어리다고 하던데.......

이 친구는 여기서 1년 내내 이렇게 혼자 지낸다고 한다. 한 달에 한번씩 부인이 식품 들을 가지고 오는 일 이외에는 오직 염소와 야크들과 지내는 일이 전부인 그런.....

　

김선희 선생이 이름 지어 준 '찐'이란 송아지는 아직도 꿈속에서 헤메는 중......

　

아침을 간단하게 라면과 햇반으로 때우고 떠날 채비를 서두른다......

　

선한 표정과 선한 마음씨 그 자체인 저 친구에게 하룻밤 신세 단단하게 지고 왔다....다음에 갈 때 꼭 무엇이던 선물 하나 가지고 가야겠다....

　

녀석들도 우리 가는 길을 배웅하러 나왔는지 한참을 바라본다...

　

3일째 트레킹 시작....

　

아놔~~해발 4,100m 에 있는 베이스캠프로 내려간다고 하던데 왜 또 올라가냐고? ㅠㅠ

　

자그마한 언덕을 넘으니 요런 편안한 두견화 군락지 사이의 걷기 좋은 오솔길이.........룰루랄라.......

　

빗방울이 마치 서리 내려 앉은 모습으로....

　

조금 내려가니 이런 다 쓰러져 가는 오두막이 나오고....

　

요런 개활지를 조금만 걸으니.....

　

드디어 해발 4,100m 에 있는 베이스캠프에 도착했다.

　

이 곳은 베이스캠프 앞마당.....인원이 많을 때는 여기서 야영을 하는 곳이다.

　

이틀 동안 올라 오면서 많은 오두막을 보아왔지만 역시 베이스캠프 오두막이 최고 화려했다.......

　

화덕 역시 최고급 수준......

　

여기 베이스캠프에서도 아침으로 이 만토를 먹고 있었다...

한국에서 파는 '술빵'이라고 하나? 그 비슷한 맛이다....한국만두는 속이 있지만 여기 만두(만토)는 속이 없이 그냥 아무 맛 안 나는 밀가루반죽이다...

그런데 이게 왜 일케 맛있냐고?

하나 먹으라고 권했으나 염치없이 두 개나 먹어 치웠다........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