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날 트레킹......

비는 내리고 으스스한 숲길을 세 사람이 말 없이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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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가 4,000m 대에 형성된 두견화 군락지......

두견화가 만발하는 5~6월초에 이 곳을 오면 정말 환상 일 것 같다.











　

마부 할아버지는 느릿느릿 황소걸음으로 걷는 것 같은데도 언제나 항상 저 위에서 우리를 느긋하게 기다려 주신다.

마치 무협지에 나오는 축지법을 쓰는 사람 같다...











　

몽환적인 산안개......가끔 바람이 산안개를 몰아내곤 한다....











　

일행 중 제일 뒤에 걷고 있던 나는 문득 뒷덜미가 서늘해지는 느낌이 와서 뒤를 돌아보니 등에 들것을 든 처자가 이 산안개 자욱한 곳에서

실루엣으로 보인다.....정말 깜짝 놀랐다....

이 높은 곳에서 헛 것이 보이나? 아니면 합파설산에서 한을 품고 죽어간 처녀귀신인가?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뒤를 돌아보면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고.......또  한참을 가서 뒤돌아 보면 똑 같은 거리만큼 그 녀가 뒤에 서 있고.........아~~! 도대체 모야?











　

조금 더 진행을 하니 목동들이 쉬는 이런 오두막이 또 나오는데 마부할아버지가 잠깐 쉬어 가자고 하신다.....

난 아까부터 나를 따라 오던 그 처녀귀신인 듯한 여자가 맘에 걸렸지만 킹숀님이랑 마부 할아버지한테 족팔릴까봐 아무 말을 안하고 있었다.....-_-;;











　

목동들이 머물고 계신 이 쉼터에서 그 처녀귀신의 정체가 밝혀졌다.......

바로 내 옆에 있는 저 츠자가 아침부터 마을에서 여기까지 필요한 물건을 등짐을 지고 올라온 거다......헐~~

어제 아침부터 낑낑대고 올라와서 하룻밤 자고 여기까지 온 우리들이 무색하게 이 츠자는 오늘 아침에 출발해서 여기까지.......

이건 뭐 거의 산악전문인보다 더 산악인 수준이라고 밖에는..게다가 신발도 거의 쓰레빠 수준이다.......











　

에프킬라 아가씨의 머릿속은 온통.........ㅋㅋㅋ











　

잠시 목동들의 막사에서의 휴식을 끝내고 또 출발.....











　

산 넘고 넘어서.......











　

바닥엔 온갖 종류의 야생화 천지였지만 별로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그저 무념 무상으로 걷기만 할 뿐.......왜? 무념무상이냐고? 당신도 걸어봐.........암 생각 안든다고요..........ㅠㅠ











　

또 두견화 군락지.......











　

신기하게도 아직 지지 않은 두견화 나무 하나가 보인다....











　

멋진 모양의 돌이끼(?) 같은 것도 보이고.....











　

이런 곳을 한참이나 지나니....











　

푸르른 초지가 나타나더니 또 목동들의 오두막이 나타난다....











　

마부할아버지는 이 동네에서 먹어 주시는 분이다....ㅎ

가는 곳마다 모르는 사람이 없어서 이런 저런 수다를 늘어 놓고 계신다.......











　

여기에 대장염소로 보이는 녀석....











　

이 녀석들은 아마도  대장염소의 애첩들이 아닐까~!......ㅎㅎ











　

비는 멈출 생각을 안하고 조금씩 쉬지 않고 내린다....











　

요런 돌밭 언덕을 넘으니......











　

드디어 쨘~~하고 해발 4,200m 에 위치한 완하이(완해)가 나타난다..... 

그 멋진 모습을 다 보여주지 않은 것이 섭섭하긴 했지만 운무 속에서 적당할 정도의 모습만 살짝 보여지는 모습도 아름답기만 했다.











　

합파설산 정상 주변에 있는 16개의 호수 중의 하나라고 한다.

설산이 녹아 흘러 이렇게 호수가 생성되다 보니 물이 엄청나게 차갑다....











　

이 곳이 해발 4,100m가 조금 넘는다고 하니 2,700m 대에 있는 천지는 한 수 아래가 되는 셈.......











　

에프킬라 아가씨의 완하이 인증샷......ㅎ

"나 드디어 여기 와버렸다고~!"

"그래서 어쩌라고?"

라고 대꾸해 주려다가 걍 묵묵히 사진 찍어주는 것으로 대신했다나 뭐라나.......ㅎ











　

에프킬라 아가씨가 나를 찍는 모양인데 한 손으로 무척 성의 없이.......(버럭~~!!))











　

아마 그 때의 사진이 이 사진인 것 같은데 나를 저 동그란 곳에 위치시켰으면 호수도 더 이쁘게 보였을 것 같고 구도가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완하이 호수의 물은 생각보다 무척 맑고 깨끗했다.....











　

순식간에 운무가 호수를 휘감는다....완전 몽환적인 그런.....











　

여기 저기 산비탈에서 이런 물줄기가 흘러 내려서











　

이렇게 호수로 유입이 된다...











　

이 곳 완해에서 보는 풍경이 원래 이래야 정상인데..........(따리사랑의 제임스형님 사진에서 퍼왔음)











　

우리가 간 그 날은 위 사진처럼 온통 운무 속 몽환적인 풍경뿐이다...











　

호수를 지나서 이런 멋진 길을 걷고 또 걷는다....











　

바닥엔 이름 모를 야생화 천국........동백꽃 마냥 서러운 모습으로 떨어진 두견화 꽃들 지천이다....











　

헥헥대며 완하이 지나 껄떡 고개를 넘고....











　

이번엔 바닥이 온통 반딧불 같은 노란 야생화 천지인 곳을 지나간다....











　

마치 무슨 동화 속에 나오는 길을 걷는 느낌......











　

또 다시 목동의 오두막이 나타나고......

이제 슬슬 배가 고파 오는 시점이었는데 아마 여기서 점심을 먹고 갈 생각인 것 같다.....











　

무거운 짐을 내려 놓으면 노새아가씨도 한결 홀가분한지 기분이 좋은 표정이다.....











　

오두막 안은 무척 어두웠다....











　

따뜻한 모닥불이 무척이나 좋은 에프킬라 소녀는 완전 방수되는 고어텍스 등산화 신었을 뿐이고.....











　

춘향오빠는 북한산 갈 때 제일 즐겨 신는 트xx사의 락x 경등산화 신고 가서 발은 축축히 젖었을 뿐이고......ㅠㅠ











　

우선 몸을 좀 녹일 뜨거운 차부터 한 잔씩.....











　

카고백 꺼내서 뭐 해먹기도 귀찮은 상태라서 배낭에 있는 영양갱 하나 먹어 주시고.....

마부 할아버지가 싸 오신 빠빠(밀가루 떡) 한 조각을 또 빈대 붙어 점심식사 하는 중....내가 봐도 참 처량할 뿐이고.......ㅠㅠ











　

마부 할아버지가 싸 오신 감자를 모닥불에 구워서 드시면서 우리에게도 나누어 주셨다....











　

정말 맛나게 먹은 감자......담에 갈 때는 감자 한 박스 필수품으로 등재...











　

구멍이 숭숭 뚫린 문 사이로 들어오는 빛이 참 좋다......











　

밥 먹었으니 이제 또 가야겠지.........노새아가씨는 볼 때마다 미안하다....무거운 우리들의 짐을 몽땅 혼자 지고서.....











　

지나친 완하이가 해발 4,200m 이고 우리가 가야 할 베이스캠프가 4,100m 라면 이제 내려갈 때도 된 거 아냐?

아놔~~왜 자꾸 오르막만 나오냐고?  ㅠㅠ











　

환상적인 실개천이 흐르고 있는 이런 초지를 바라보며 걷다 보니 힘든 것도 잠깐씩 까먹어 주시고...











　

너넨 무슨 파 염소냐?











　

운무가 짙게 깔린 가운데 또 하나의 호수가 쨘~하고 나타난다....











　

꿈 속을 걷는 듯한........











　

조금 있으니 순식간에 운무가 걷히고......











　

저 위쪽에서 염소 초병이 우리를 경계하며 내려 보고 있다.....











　

이 자슥들은 가는 곳마다 이런 표정이다....











　

완하이에서 조금 더 올라 온 이 곳에 있는 호수이름은 흑해....











　

에프킬라 소녀 흑해 인증샷.......ㅎ











　

맑은 날씨라면 훨씬 멋졌겠지만 운무가 낀 이런 날씨도 나름 멋있다...











　

멋진 반영샷을 찍고 싶었지만 삼각대도 없는 상태였고.....그리고 물도 정말 고요해야 하는데 비가 내리는 상태라서 대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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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꽃들을 밟지 않고 지나가려 했지만 그럴 수 없을 정도로 지천이었다.....











　

환상의 운무쇼는 시시각각 풍광을 변하게 한다....이런 건 동영상으로 찍었어야 하는데......











　

아놔~~! 또 오르막이네.......

킹숀님 표현에 의하면......" 참 뒈지게 힘드네....헥헥 ~~"











　

언덕 정상에 오르니 흑해가 이런 모습으로 내려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