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하늘과 구름이 있는 이 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간다고 한다.











　

요런 나무의자가 나란히 두 개가 놓여 있는 곳...아마 이 쪽 코스에서 여기가 주로 점심식사를 하는 곳인 듯 했다.

코펠과 부식들이 마부할아버지의 군장 속에 있어서 할아버지 꺼내기 귀찮을까봐 그냥 계란 삶아온 것과 복숭아만 먹으려고 하다가

본의 아니게 마부할아버지가 꺼내 놓으신 몇 가지 부식을 빈대 붙어서 점심식사를 때우게 되었다.











　

할아버지가 싸오신 빠빠 (일종의 밀가루떡)가 은근 달착지근하고 맛있다. 게다가 복숭아도 아주 꿀맛이다......

(하긴 여기까지 올라와서 안 맛있을 게 뭐가 있을까? )
 










　

식사 중에 마을 사람들이 산에서 무언가를 지고 내려가는 모습이 눈에 많이 뜨인다......할아버지는 아는 체 하느라 무지 바쁘시다..ㅎ











　

파란 하늘과 초지......그리고 등에 무언가를 지고 가는 사람......그림 나오네....











　

배도 부르겠다. 인생 모 있나? 낮잠이나 자다 가는 거쥐~!











　

그늘이 여기밖에 없어서 자세 나오는 좋은 자리를 김선희선생님에게 양보했더니 내 자리는 기울어진 곳에 영 자세가 안 나온다...

나무에 적당히 기대고 눈을 감아본다..











　

약 10여 분의 꿀맛 같은 낮잠을 자고 눈을 떠보니 이 곳에 온 것이 꿈이 아니네.....

남진의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이 노래가 저절로 중얼거려진다.











　

앗....벼룩소녀가 갑자기 에프킬라를 정신 없이 꺼내더니.......











　

온 몸에 미친 듯이 뿌려댄다...... 왜 에프킬라 소녀인지 이해가 가시죠? ㅋㅋㅋㅋ











　

할아버지는 다시 군장을 꾸리고.....

유심히 살펴보니 말에서 짐을 꺼내서 다시 챙기는 것이 생각보다는 시간이 꽤 걸린다. 아마 말의 양쪽 균형을 잘 맞추시느라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말 입에 주머니를 물려 놓았는데 녀석이 꼭 사탕 깨물어 먹는 소리를 낸다. 그게 무엇인지 궁금해서 보니 이렇게 생긴 거다..

무어라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도통 못 알아먹었다.....











　

다시 출발.......개인적으로 이 사진 느낌이 참 좋다.....











　

머물렀던 곳 되돌아 보며 여운을 느껴 본다.











　

파란하늘과 울창한 수목지대를 바라 보며 걷는 쾌적한 트레킹.......











　

합파설산의 곳곳엔 이렇게 목동들이 잠시 머물 수 있는 시설물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뜨인다.











　

원시림을 방불케 하는 곳......











　

벼룩은 박멸된 것일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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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도 느낌이 참 좋다...











　

나무에 이끼가 끼어서 그런지 울창한 원시림 분위기를 더 하는 듯...











　

숲 속을 빠져 나오니 쨘~~하고 시원스런 조망이 터진다...











　

비록 정상부는 구름에 가렸지만 이런 멋진 설산의 풍광이 모든 것을 용서해 주는 듯 마음이 녹아 내린다.....











　

대초원지대......여기가 바로 첫날 야영할 곳인 난화평(해발 3,700m)이다..

하지만 처음 여기에 도달했을 당시에는 이 곳이 오늘 야영 할 난화평인 줄은 알지 못했다.....그 사실은 나중에 알게 되었다.

그런데 오늘은 여기 식수가 없어서 약 300m 정도 더 올라가서 야영을 해야 한다고 한다..........흑~!!!  벌써 5시가 넘어가는데.......











　

이 곳은 염소들의 천국이다....











　

마부할아버지는 또 여기 목동아저씨와 수다를 떨고 계신다........ㅎ











　

멀리서 염소들이 우리를 째려본다........(킹숀표 버젼으로 한번 해봤다......ㅋㅋㅋ)











　

처음에 주저 주저 하다가 한 넘이 내 배낭으로 다가 오는가 싶었는데 순식간에 여러 넘이 몰려와서

난 사실 약간 쫄았다.......ㅠㅠ











　

난화평.......염소들의 천국이라 부르고 싶었다.....ㅎ











　

여기서부터 조금씩 힘들기 시작했다.

원래 여기서 편안하게 야영을 했으면 했던 곳을 더 지나쳐 빡센 고개를 몇 굽이 더 가야 한다고 하니 힘이 쪽 빠지는 것이....

이때 시각이 오후 5시 40분.......

10시 30분부터 트레킹을 시작했으니 놀며 놀며 왔다 하더라도 7시간이 지난 셈인데 약 2시간 가량을 더 가야 한다니 힘이 빠질 수 밖에...










　

난화평을 지나면서부터 두견화 군락지가 눈에 뜨이게 많아진다....











　

아직 지지 않은 두견화도 조금씩 보이고.....












　

또 한 번의 조망이 터지는 곳을 지나간다......











　

아~! 정말 평화스럽다....











　

파란 하늘과 설산........그리고 고사목과 평화스럽게 풀을 뜯는 염소......프로 사진사가 왔으면 그냥 찍으면 달력사진이 되는 곳이다....











　

풍광 좋은 곳도 잠시.....또 빡센 숲 속 길을 한참이나 올라야 한다......ㅠㅠ











　

 
추측으로 대충 여기가 해발 3,900m 정도는 되지 않을까 하는 곳에 여기 저기 냇물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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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파촌에서부터 고도로는 약 1,300m 정도를 더 올라 온 셈이다......

여기서부터 갑자기 온 몸에 오한이 오며 컨디션이 바닥으로 떨어지기 시작한다....살짝 두통도 오기 시작하고....ㅠㅠ











　

넓은 습지가 나타나고...............

이 곳이 식수가 있는 곳이란다....그러니까 오늘은 예상치 않은 이 곳에서 야영을 하는 셈이다...

보기에는 푹신한 초지 같지만 여기저기 발이 푹푹 빠지는 습지라서 그리 좋은 환경은 아니다.











　

습지 옆 숲 속 열악한 장소에 텐트 설치 시작.....이 당시 컨디션 최악인 상태다...











　

 
그래도 먹고 살긴 해야 하니까 이것 저것 꺼내 놓고 저녁준비를 한다...

벼룩소녀의 상시 휴대품인 에프킬라가 눈에 뜨인다....ㅎㅎ










　

우리는 각각 텐트 하나씩을 설치했는데 마부 아저씨는 아주 쬐그마한 타프( 비를 가려주지는 못할 수준의...) 하나에 딸랑 담요 두 장이 비박 장비의 전부이다...

(동그란 부분이 마부할아버지 잠자리..)











　

익숙한 솜씨로 라면을 끓이고 계신 마부 할아버지....











　

저녁을 먹은 후 치우는 일도 못 할 정도로 몸 상태가 안 좋다.....

으슬으슬 춥고 그 공포의 두통이 오기 시작한다....

다행히 마부 할아버지가 금새 잡목들을 모아와서 모닥불을 피워 주셨다....

여기서부터는 그날 밤 사진이 없다......사진이고 뭐고 암 생각 없었으니까.....
　

모닥불을 좀 쬐다가 눈 좀 붙여야 할 것 같아서 텐트에 들어가 누웠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갑자기 마부할아버지가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이런 정도의 비라면 바깥에서 쫄딱 비를 맞아야 하는 상황인데 내 텐트로 오시라고 할까 뭐 이런 걱정을 하고 있는 중에

김선희 선생이 나보고

"아저씨~! 할아버지를 아저씨 텐트에서 주무시라고 하고 아저씨는 제 텐트에서 같이 자요~! " 라고 한다....

마부할아버지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잽싸게 내 텐트로 들어가신다.....




여기서 잠시 ....왜 이 문제가 망설여진지의 대한 상황을 설명하면

보통의 경우에는 (마부할아버지 + 나) 일케 텐트에서 같이 자고 김선희 선생 혼자 텐트에서 자면 아주 단순한 일인데

그게 참 어려운(아니 도저히 못함..) 일이란 것이다..

이 쪽 사람들은 평소 이와 벼룩을 달고 살고 있다고 보면 된다........여러분이라면 같이 잠을 잘 용기 나세요?

게다가 냄새는 또 어떤가? 같이 자면 한 열흘은 그 냄새가 가실 것 같지 않은 수준......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는 김선희 선생이 한참을 생각하다가 결국 나와의 동침(ㅎ)을 요구(?)하게 된 것이리라...

그렇게 김선희 선생과 나는 자연스럽게(ㅎㅎ) 동침을 하게 되었는데 그 때의 상황은 머리는 아프지 온 몸은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오한이 오는 상태라서 이거 저거 생각할 겨를도 없는 상태였었다...

해발 4,000m 가 넘는 산 속의 습지......게다가 비까지 내리고 내가 생각해도 야영환경은 끔찍한 정도로 최악이다....

그런 최악의 상황에서도 김선희 선생은 놀라울 정도로 잘 버티고 있다...

보통 사람 같으면 참 힘들어 했을텐데......
　

킹숀 : 아저씨~! 저 인생에서 텐트에서 자는 거 처음이라서 정말 정말 기대 많이 했거든요....낭만 뭐 이런 거 생각했었는데...ㅠㅠ


나 : .................(머리가 아퍼서 대꾸하기도 귀찮은 상태)


킹숀 : 낭만의 'ㄴ'자와도 비슷한 상황이 아니긴 한데 우끼긴 하네요...제 첫날밤(텐트에서의) 파트너가 춘빠 아저씨라니....헐~!!


나 : ............. 내일을 위해서 잠이나 자자고......( 아마 금새 난 코를 골았던 모양이다....)

킹숀 : 아저씨 ...재미있는 얘기 좀 해주세요.......


나 : 머리는 안 아퍼?


킹숀 : 아퍼요......잠도 안 오고.....




그러면서도 킹숀님은 계속해서 말을 쉬지 않는다.....

전에 루구호 다녀와서 제이네 집에서 먹었던 김치찌개가 정말 맛났다느니..감자부침이 정말 짱이었다느니 갈비찜도 정말 맛나게 먹었다느니..

버섯전골찌개가 하루 숙성되니 진짜 맛나서 배터지게 먹었다느니......

아놔~! 안 맛있는 게 도대체 뭐니? 라고 말해 주려다가 말 할 힘도 없어서 그냥 먹는 이야기 고문을 계속 당하고만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먹는 얘기로 아마 한 시간 이상을 떠드는 것 같았다....ㅋㅋㅋ
 



그렇게 한 시간 가량을 비몽사몽간에 먹는 이야기만 듣다가 갑자기 내가 비아그라 챙겨 온 사실을 깨달았다....

고산병에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특효약이라는 비아그라 한 알을 혹시 몰라 챙겨 온 것을 까먹었다가 그제서야 생각이 난 것이다.


나 : 비아그라 한 알 있는데 반 알씩 나누어 먹을래요?


킹숀 : 그거 효과 있어요?


나 : 싫음 말고......


킹숀 : 아뇨...저도 주세요.......




그렇게 우린 비아그라를 사이 좋게 나누어 먹는 사이가 되어버렸다......-_-;;

그리고 또 누워서 아픈 머리를 부여잡고 있는데 김선생이 큭큭 거린다.....


킹숀 : 이거 상황 진짜 우끼지 않아요? 김선희 인생 최초의 텐트야영 첫날밤을 춘빠아저씨랑 ....그것도 비아그라를 사이 좋게 나누어 먹으며....ㅎㅎ 킥킥킥...


그때까지도 머리가 아파 암 생각 없었는데 내가 생각해도 이거 참 웃어야 되는 상황인지 참 헷갈렸던 기억이...

암튼 그렇게 해서 우리는 비아그라를 사이 좋게 나누어 먹은 사이가 되어버렸다.......아마 인생에서 이런 일 자주 없겠지? ㅋㅋㅋ
　

작년 9월 백마설산에서 겪었던 악몽의 고산증에 비해서는 훨씬 덜했지만 이날 밤도 참 길고 긴 야영이었다....

자다깨다를 반복하고.....한 30분 잤다고 생각하고 일어나 보면 10분 정도 지나고.....

김선희 선생은 다음날 새벽 5시 반이 다 되어서야 약간의 잠이 들었다고 한다....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고산증에 시달린 길고 긴 밤이라도 아침은 온다......야영캠프 주위의 아침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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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습지 위 쪽의 저 숲 속에서 우리가 잔 거다......

노새 아가씨는 밤새 비를 맞고 저기에 저 모습으로...참 측은한 마음이...











　

밤새 비가 멈추지 않아 텐트 주위는 온통 질척거리고.........











　

할 수없이 좁은 텐트 안에서 아침을 해먹어야 했다.....











　

밤새 그 개고생(ㅎ)을 하고도 모닝커피 한 잔에 행복해 하는 대단한 벼룩아가씨.....^^











　

어제 사이 좋게(ㅎ) 나누어 먹은 비아그라가 효과가 있었는지 나도 김선생님도 머리가 아픈 건 많이 괜찮아 진 상태.....

오전 11시가 다 되어서야 늦은 출발 준비를 한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마부할아버지는 멋진 레이밴 선글라스를 쓰셨다....

게다가 빨간 양산에 형광색의 천으로 말 짐을 덮으시니 패션 감각이 남다르시다.......ㅎㅎ

출발 전 기념사진 한 컷......











　

이렇게 해발 4,000m가 넘는 곳에서의 트레킹 둘째 날이 시작된다....








                                                                                                           합파설산 종주트레킹 4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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