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최후의 여인국 루구호를 찾아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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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국이라 하니 많은 분들이 여인들만 사는 곳으로 착각을 하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 루구호 마을이 여인국으로 불리는 이유는 모계사회라는 것이다. 모든 경제권과 아이에 대한 양육권까지 전부 어머니에게 귀속되기 때문이다.

적어도 이 마을에서는 '아버지'란 단어는 없는 셈이다.

그래도 힘이 센 남자가 없이는 이 마을의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기는 힘들 것이다..아버지가 없는 대신 아들과 외삼촌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남자들은 자신의 이름으로 된 땅도 집도 없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 여자 조카가 외삼촌을 부양하게 된다고 한다.

'한 집안 형제들이 모두 아빠가 다르다.'

'아이들에게 아버지의 존재는 없다.' 라는 사실을 받아 들이기 힘들다는 것은 지극히 우리들의 시선일 뿐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질서를 가지고 아주 잘 살아가고 있다.

　

루구호 투어 둘 째날.....

숙소 창문을 열자 바로 바라 보이는 호수.....그리고 위엄 있는 모습으로 호수를 내려다 보는 거무여신산(格姆女神山, 일명 사자산)

　

이 층 숙소 테라스에서 바라 보이는 정겨운 마을 지붕들 사이에서 밥 짓는 연기가 옅게 피어 오르고 있다.

　

2일차부터 우리랑 빵차를 합승해서 같이 투어를 즐겼던 중국인 신혼부부....

이 커플은 신혼여행을 운남성으로 온 케이스.....우리나라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중국인들의 대부분이 죽기 전에 운남성여행을 오는 것이 꿈이기도 하다.

남자는 중국인민해방군 공군장교로 재직 중이라고 하며 이 두 분이 너무 참해서 2일 차 내내 같이 여행 다녔다는...

　

루구호 호수 둘레를 따라 난 도로의 총 길이는 54km라고 한다.

2일이면 넉넉하게 걸을 수 있는 거리이다. 이번 투어는 루구호에 대해 사전 조사 해온 것도 없이 어찌 어찌 급작스럽게 온 것이라 빵차를 타고 가볍게 호수 주변을 돌아볼 생각이다.

　

루어쉐이(洛水) 마을에서 왼쪽으로 호수를 돌아서 조금만 차를 타고 가면 이 마을사람들이 신성시 하는 거무여신산(格姆女神山, 일명 사자산)이 한 눈에 바라 보인다.

　

이 거무여신산 바로 아래 호숫가에 고즈넉한 모습의 마을이 바로 리거(里格)마을이다.

이 마을 바로 앞에 조그마한 반도가 하나 있어서 흔히 '리거반도'라고 불리기도 한다.

　

리거마을 모습들......

거의 모든 숙소가 호수전망을 갖고 있는 방으로 되어 있으며 요즘은 루어쉐이마을보다 오히려 더 뜨는 관광지라고 한다.

멋진 카페도 있고 자전거 대여도 해주는 모양이다. 루구호에 대한 사전지식이 있었으면 아마 여기서 묵었을 텐데 그것이 좀 아쉽다.

　

이 마을 바로 앞에 호수로 돌출되어 있는 아름다운 곳이 있는데 바로 이 곳이 '리거반도'다.

　

관광지 오염을 막기 위해서 호수에는 어떤 동력선도 운항을 못하게 한다고 한다....중국정부가 이런 면에서는 우리나라보다 한 수 위 같다.

주민들이 주로 타고 다니는 목선을 만드는 곳도 있다.

　

모소족 여인들.......

　

맑은 호수 앞에서 그림자 놀이 중.....

　

리거반도의 숙박업소들....

　

호수가를 떠다니는 오리떼....넘 넘 귀엽다......

　

신혼부부 사진도 찍어 주고....

　

리거반도 조금 위쪽에 이런 멋진 전망대가 있다..

　

오밀조밀한 리거마을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고....

　

루구호 대표사진이라 할 수 있는 리거반도 모습도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하늘이 훨씬 파란 날이면 하는 아쉬움이.....

　

김선희 선생님 입에서도 "완전 조아~!" 가 연실....ㅎ

　

리거마을로 들어가는 아름다운 갈지자 길들.....

　

이제 리거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를 지나 거무여신산 쪽으로....

　

도로 포장을 위해 한창 공사중인 길들을 지나고........

　

가까이에서 보니 멀리서 바라 볼 때보다 훨씬 더 위압적으로 보이는 거무여신산(格姆女神山)....

여기서 멀지 않은 용닝이란 마을에서 바라 보면 마치 사자처럼 보인다고 해서 사자산이란 또 다른 이름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 산은 모소족의 전설이 숨쉬고 있는 곳으로서 아침 해가 뜰 때에 햇살에 붉게 물든 이 산을 바라보면 더욱 신비롭다고도 한다.

산의 정상 바로 아래는 여신이 머무는 동굴이 있고 모소족 신앙의 중심지라고 한다.

　

거무여신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리프트를 이용해야 하는데 리프트요금 포함한 입장료가 80위엔(한화 약 15,000원)이다..

정말 망할 놈의 입장료 천국인 나라가 아닐 수 없다...

　

처음에 이런 요상한 것을 타고 오르는데 생각보다 무척 재미있다....

앞에 가는 김선희 선생님을 보고는 어디서 많이 본듯하다 생각했었는데..........딱 생각났다.........카트라이더..

아무리 봐도 카트라이더의 한 장면과 너무 너무 똑같다는 생각이......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