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최후의 여인국 루구호를 찾아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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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윈난성 리장(麗江)에서 버스를 타고 북동쪽으로 약 8시간 정도 이동하면 해발 2,700m에 위치한 멋진 신비의 호수가 나타난다..이 곳이 바로 지구 최후의 여인국 모소족이 살고 있는

루구호(Lugu, 瀘沽湖)마을이다..

　

중국 쓰촨성, 윈난성 루구호 (Lugu, 瀘沽湖)

면적 48.5㎢, 평균수심 40.3m, 해발 2,700m, 길이 9.4㎞, 최대수심 93.5m, 축수량 19.53㎥이다. 줘숴하이[左所海]·융닝하이[永寧海]·뤄수이하이쯔[落水海子]·러더하이[勒得海]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중국 쓰촨성 최대의 호수이며, 중국에서 세 번째로 깊은 호수이다. 쓰촨성과 윈난성[雲南省] 변경지역의 염원(鹽源)이며, 반은 윈난성에 속하고, 반은 쓰촨성에 속한다.

호수에는 가는 비늘 물고기와 유명한 구이수이[貴水] 수달이 서식하며, 중국 고유의 보예하이[波葉海] 꽃양배추 등 여러 수생식물이 자란다.

호수구역은 물이 풍부하고 토양이 비옥한 땅으로 예로부터 농업이 발달하여 ‘물고기와 쌀의 고장’으로 불린다. 호수 주위는 여러 산에 둘러싸여 있으며, 윈난송[雲南松]·윈난[雲南]삼나무

다궈[大果]홍삼나무 등 수목이 울창하다. 호수 풍경이 아름다워 자연보호구로 지정되어 있으며, 자연보호동물로 지정되어 있는 흑관조의 월동장소이다.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집에 할머니와 어머니, 그리고 외삼촌은 있으나 아버지가 없다'

'남자는 장가 들지 않고 여자는 시집가지 않는다'

이런 마을이 바로 모소족(摩梭族)이 살고 있는 루구호 마을이다.

이 모소족은 주혼(走婚)이란 독특한 혼인문화를 갖고 있는데 남녀는 단지 연인관계일 뿐이다. 이들은 그들만의 사랑의 공간인 '화루(花樓)’에서 만나고 헤어지며

자식이 생기면 어머니가 양육을 하는 형태이다....자식들은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지도 못하며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보통 모소족 여인네들은 한 평생 3~4명의 사랑하는 남자와 지낸다고 한다...

아이를 낳아도 아버지는 자식의 양육에 대해 아무 책임이 없다.......이거 한국남자들에게는 꿈같은 세상 아닌가? ㅎ

　

오전 11시에 출발하는 리장(麗江)에서 루구호 가는 중빠(中巴:중형 버스)를 타고 ........

　

리장을 빠져 나와 지형이 꽤나 험준한 산악지대로 진입....산 허리를 깎아 만든 아찔아찔한 도로를 지난다.

　

지금 버스가 지나 다니는 윗길 말고 아래쪽에 위치한 저 아찔한 길이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던 옛길이겠지......

　

저 멀리 진사강 [金沙江(금사강)] 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마 저 강물이 깊고 깊은 협곡인 호도협에서부터 흘러내리지 않을까 생각된다.

　

강 위쪽으로 산 허리를 가로 지르는 이런 옛길이 계속된다.

보이차가 생산되는 윈난 남부지역에서 티벳 라싸까지 가는 전장공로상의 길은 아니지만 이 길 역시 마방들이 주인공이었던 차마고도의 하나일 것이다.

　

금사강을 가로 지르는 다리를 건너.....

　

다시 한참을 고도를 높여 올라간다.

　

척박한 이런 지형에도 어김없이 몇 가구 안 되는 마을과 마을이 존재한다.

　

루구호 가는 내내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저 길들.......기회가 될지 모르지만 저 길도 언젠가는 아주 천천히 걸어가고 싶은 길이다.

　

'길'에 대한 느낌이 원초적으로 살아 나는 그런 풍경들....

　

배낭 하나만을 인생의 무게로 얹고 저 길 위에 서 있을 미래의 나를 생각해 본다.

　

리장에서 출발한 지 약 두어 시간이 지나서 휴게소(?)에 잠시 정차한 중빠...

　

시골마을의 허름한 휴게소지만 나름 삶은 달걀도 팔고 지저분하지만 화장실도 있다...

　

다시 산길을 구불구불 도는 여정을 계속......

　

척박한 산악지대에서 고도를 낮추어 내려오니 올망졸망한 마을이 나타나기 시작......

　

여기에 사는 소수민족이 어떤 민족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아마 태양이나 불을 섬기는 민족이지 않을까 하는 문양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뜨인다.

　

평화스러운 전원 풍경들.....

　

마을 이름은 잘 모르겠으나 시간상으로 보아서 여기 이 마을에서 점심을 먹고 갈 예정인 것 같다.

　

조그마한 시골 터미널에 도착.....잽싸게 버스에서 내려 이런 저런 도구를 챙겨서 점심은 즉석에서 해먹기로.....

　

점심메뉴는 즉석고추장비빔밥과 라면.....

　

이번 루구호 여행에서는 리장에서 한국인선교사 자제분들의 한국어 선생님으로 계신 김선희 선생님이 나의 통역사 임무를 띠고 동행하게 되었다........

미션(통역)이 없어서 그런지 식사하시고 바로 꿈나라로........^^;

(김선희 선생님~! 꿈나라로 간 다른 사진도 많지만 그래도 이 사진이 젤로 준수한 편이니 너무 항의하면 다른 사진으로 대체될 수도 있음을 주지 하세요....ㅋㅋ)

　

11시에 출발한 버스는 산악지대와 시골마을들을 거쳐 거쳐서 오후 5시 30분에서야 루구호 입장료 받는 곳에 도착....

입장료는 78위엔(한화 약 15,000원)이다...중국은 좀 괜찮다 싶은 곳이라면 어딜 가도 입장료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망할 놈의 입장료 천국인 나라다...

중국여행이 무척이나 싸게 할 수 있는 여행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일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런 살인적인 입장료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입장료를 받는 곳에서 또 한참을 산악지대로 올라가면 전망대가 나온다....전망대 앞에 설치된 루구호 관광안내도.....

　

전망대에서 구경 하고 가라고 버스가 잠시 정차한다...

　

루구호 전경 파노라마 사진(사진 클릭)

와우~~~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백두산 천지보다 약간 높은 곳에 위치한 신비의 호수..

　

이제 저 아래 흐릿하게 보이는 마을로 내려가야 한다..

　

호수 한 가운데 반도처럼 생긴 지형이 독특했는데 마치 악어가 반쯤 물속에 잠겨서 먹이를 노리는 형상처럼 보인다.

　

오후 6시 50분...드디어 루어쉐이(洛水) 마을 버스터미널에 도착.....예상대로 8시간의 버스여행이다...

사실 리장에서 루구호까지의 거리는 202km.....그리 긴 거리가 아닌데 길이 안 좋은 산악지대를 많이 지나가다 보니 많은 시간이 걸리는 거다..

아마 여기까지 고속도로가 난다면 2~3시간이면 충분할 거리일 텐데....

　

호수가 보이기 시작하는 이 곳에서 여행자를 위해 빵차(미엔빠오처, 소형버스)들이 대기하고 있다...

　

빵차 기사와 가격협상중인 여행자들.....

　

김선희 선생님 아는 언니가 몇 년 전에 이 곳을 여행 왔었다고 한다. 그 때 묵었었 숙소가 좋다고 해서 무작정 그 때 그 숙소 아주머니와 같이 찍은 사진 한 장 달랑 들고

물어 물어 가는 중.........

　

약 10 여분 헤맨 끝에 그 숙소 아주머니를 찾을 수 있었다...

　

김선희 선생님은 이 숙소 아주머니가 이 사진을 보고 무척이나 반가워 하면서 "아~~ 이사람 기억나요~!" 라고 말해주기를 기다렸겠지만 사실 이런 여행자가 1년 내내 찾아오는

루구호의 숙박업소 주인 입장으로선 기억할 리가 만무하다것을 난 알 수가 있었다...여행자에겐 특별한 기억이겠지만 그들에게는 일상일 테니까...........

　